[이슈워치] 전공의 복귀에 진료 정상화…의사 국시 불씨는 여전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집단휴진을 이어온 전공의들이 어제부터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진료업무가 서서히 정상화하고 있습니다. 병원들은 수술 예약을 다시 받고 있고, 외래 진료도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요. 스튜디오에 경제부 이진우 기자 나와있습니다. 이 기자 병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어제 아침이죠. 7시부터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하기 시작했습니다. 의대 정원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휴진을 벌여온지 19일만인데요. 어제만해도 모든 병원이 다 복귀를 결정한 건 아니었습니다. 전남대, 조선대병원 등 지역의 10여개 병원의 전공의들은 집단휴진을 계속했는데요. 새롭게 꾸려진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어제 저녁 회의에서 모두 복귀를 결정하면서 나머지 병원들도 오늘 오전 7시부터 복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공의들의 복귀에도 곧바로 진료가 정상화되는 건 아니고,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 전공의들이 이렇게 돌아와도 진료가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. 우선 집단휴진 기간에 줄여온 입원이나 수술 일정을 재조정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. 의료계는 앞서 전임의들이 먼저 돌아와 외래 진료는 거의 정상화했지만, 수술 일정까지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2주일이나 그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집단휴진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시험 거부가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복귀에 일단 한숨 돌린 상태인데요. 하지만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거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. 어제부터 이미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시작됐는데요. 표를 보시면 정부가 한 차례 접수기간을 연장해줬는데도 응시 대상 3,172명 가운데 446명만 응시했습니다. 시험 대상 의대생 86%가 응시하지 않은 겁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가 응시 거부자 구제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는 겁니다. 응시 거부자가 불이익을 받을 경우 다시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런데 의사 국시 응시 기한은 이미 한 차례 연장해줬죠. 다른 국가고시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.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정부는 의대생 국시와 관련해 또다시 기회를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. 우선 의대생들이 응시를 하지 않았는데 정부가 시험부터 준비할 수는 없기 때문인데요. 오늘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필 내용 잠시 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의대생들은 현재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고,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시험의 추가적인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 자체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정부는 또 국가시험은 수많은 직종과 자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치르고 있어 국가시험의 추가 접수는 형평과 공정에도 위배된다고 설명했는데요.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국민들 여론도 궁금합니다. 의대생들에 국시 기회를 주는 데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48만명을 넘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그렇습니다.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취소한 의대생을 구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재까지 48만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. 또 국민 중 절반 이상은 의사고시 거부자 구제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는데요.<br /><br />리얼미터가 어제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의대생 구제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2.4%에 달했습니다. 찬성은 32.3%에 불과했는데요.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% 신뢰수준에서 ±4.4%포인트로,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의사 국시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. 앞서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, 10명중 7명 정도가 국시 응시 거부에 반대했습니다.<br /><br />사실상 국시 거부 철회 쪽 의견이 많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분석인데요. 서울대 의대 학생회의 별도 입장을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. 의료계에서는 서울대 의대를 시작으로 다른 의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문제는 이렇게 의대생들이 올해 국시를 보지 않게 되면, 내년도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. 이 문젠 어떻습니까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특히 공중보건의사들은 지역 보건소나 섬 등에서 복무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료시스템에 차질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는데요. 정부는 일단 내년도 수급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군의관이나 공보의는 의사 국가고시를 막 통과한 일반의만 선발하는 게 아니고 인턴이나, 전공의 수련과정을 거친 전문의들도 선발하기 때문입니다. 현재 전국의 공보의는 1,900여 명 정도인데요. 정부는 내년에 새롭게 충원되어야 되는 공보의는 5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. 정부는 이 500명 가운데 인턴이나 전공의 수련과정을 끝내고 들어오는 인력도 있어 실제 부족인원인 3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정부는 필요하다면 정규의사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 등을 통해 농어촌 취약지 보건의료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뜻도 밝힌 상황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네. 지금까지 경제부 이진우 기자와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발생 상황 짚어봤습니다. 고맙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 고맙습니다. (jinu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